WSJ 한종희 부회장 비보 보도하며 '비우호적 경영 상황' 언급"AI 칩 경쟁서 타사에 뒤처져…美 보조금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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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생전 모습.ⓒ연합뉴스
주요 외신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회사가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 부문을 이끌어온 한 대표이사 부회장의 비보를 전하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WSJ는 우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면한 현재의 경쟁 환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앞질러 엔비디아의 초기 공급업체가 됐고, 애플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TSMC는 첨단 칩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또 미국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 텍사스에 수십조원의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64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받았으나 보조금 정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이 바뀌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텍사스주 반도체 생산시설에 약 45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WSJ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 문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같은 메시지는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경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