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드라이브에 전문가 경고"스테이블코인 법안에 구조적 뱅크런 위험"…연준도 위험성 주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적극 나선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 구조적인 뱅크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켰듯 대규모 뱅크런 사태에 가상자산 역시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에는 현금, 국채 단기물뿐 아니라 비트코인, 회사채 등 위험 자산도 포함된다. 시장에 위기가 발생해 스테이블코인의 현금화가 필요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대형 스테이블코인에서 뱅크런이 발생한다면 시장에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면서 "특히 준비금이 다른 자금 시장과 연관돼 있다면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 혁신 지침법'과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금융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 안전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로 하여금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워런 의원은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안정감독위원회 등의 기관들 역시 이러한 운영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천명하며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