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고전 중 애플, 대중협력 강화 뜻 밝혀팀 쿡 CEO 중국발전포럼 참석…허리펑 부총리·왕원타오 상무장관 만나1450억원 규모 '청정에너지펀드' 설립 계획도 발표취재진에 "딥시크 대단"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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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난 팀 쿡 애플 CEO. 출처=신화통신ⓒ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경제 부문 고위급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쿡 CEO는 전날 오후, 중국 경제의 실세로 평가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쿡 CEO를 비롯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수준 높은 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하며 경영 환경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쿡 CEO는 같은 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도 만났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내수 진작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은 고용 뿐 아니라 애플의 중국 제조업체와 개발자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건강하고 힘 있는 소비 시장은 여러 방면에서 공헌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쿡 CEO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외교부 장관격인 왕 부장을 만나 애플의 중국 내 사업 발전과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쿡 CEO에게 애플의 중국 내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무역전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왕 부장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과 무역 제한 조치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면서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으며,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경제와 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 원칙에 부합하며, 공급망 혼란은 모든 당사국의 이익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쿡 CEO는 "애플이 중국에서 공급망, 연구·개발, 사회적 책임과 같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중국의 질 높은 발전을 지원하겠다"며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쿡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에서 7억2000만위안(약 1450억원) 규모의 새로운 청정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이 펀드는 2018년에 이어 애플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조성하는 청정에너지 펀드로, 애플과 중국 내 협력업체들이 투자해 매년 55만MWh의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산운용사 슈로더가 운용은 맡는다.한편, 쿡 CEO는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사용해봤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대단하다"고 답했다.쿡 CEO는 앞서 올해 1월 말 실적 발표 때도 딥시크에 대해 "효율성을 이끄는 혁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중국 고위급 경제 인사들과 잇따른 회동 등 중국에 대한 스킨십을 강조하는 쿡 CEO의 행보는 애플의 중국 시장 고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분기 21%로 1위를 기록한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후 점유율은 14∼17% 수준으로 중국의 비보(vivo), 화웨이, 샤오미와 비슷하거나 근소하게 뒤처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