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건을 자기 출마의 발판으로 삼아"
  • ▲ 4월 2일 실시되는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서는 서상범 법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월 2일 실시되는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서는 서상범 법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대리인단인 서상범 변호사가 4·2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혈세로 수임료를 받은 서 변호사가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기도 전에 특정 정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탄핵 사건을 자기 출마의 발판으로 삼았다. 더구나 선고도 내려지기 전에 선거에 나섰다"며 "그들의 공직 윤리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호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이미 착수금을 일시불로 받았고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 성공 보수금까지 챙길 예정"이라며 "특정 정당 소속인 변호사가 국회 대리인단에 선임된 것부터가 잘못이다. 국회 대리인단은 특정 정당이 아닌 국회를 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호 대변인은 "구로구청장 보궐선거가 결정된 것은 몇 달 전이다. 이미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탄핵 사건을 수임했고 선고도 내려지기 전에 입후보한 것"이라며 "그에게는 출마가 탄핵 심판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인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을 받은 것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탄핵소추가 남발되면서 공무원 월급이 허투루 나가고 민주당 성향의 변호사들 배불리는 작업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도 불편한데 거기에 이름 올린 변호인단이 그것을 이용해서 출마까지 한다? 이게 뭐와 연결되냐면 이 대표 변호를 했던 변호인들 5명이 이번에 22대 국회에 들어왔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변호사 비용을 이 대표처럼 2년 2개월씩 재판을 끌려고 하면 재판 비용만 최소 몇억 원이 든다"며 "(이 대표의) 재산은 별로 안 줄고 있다. 그러니까 이 대표의 개인 변호사 비용을 어떻게 보면 공천으로써 갚아준 것이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다 같은 모습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