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리 두던 '개헌론' … 禹 개헌론 선점 국민의힘 "개헌, 희망의 상징 될 것"
-
- ▲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관련 헌법재판소 결정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거리를 두던 '개헌론'이 재거론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헌 기회가 목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우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직속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이어지는 혼란한 정국을 겪으며 개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개헌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개헌 기회는 이번에 꼭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우 의장은 "모든 국회의장이 개헌을 주장했고 개헌안도 만들었지만 38년이나 걸린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관철하려고 하다 보니 미뤄진 것"이라며 "개헌 기회가 우리 목전에 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개헌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에 참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과제"라며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헌의 계기를 잘 만들어야 하고 계기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세력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안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정치권에서 개헌 논의에 불이 붙으면서 '개헌은' 그야말로 뜨거운 화제였다.지난 4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정치 원로들은 개헌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고 나머지는 하자고 한다"며 "그 어떤 분이 n분의 1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을 위해서라도 개헌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개헌은 국민 통합과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개헌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하지만 이 대표는 '내란 종식'을 방패로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미루고 있다.이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 라이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촛불혁명 이후 대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진보 진영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비명(비이재명)계를 잇따라 만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던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지난달 27일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불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만남에서 임 전 실장이 '개헌을 위한 의견 수렴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재로서는 내란 사태에 집중해야 하지만 해당 제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며 선을 그었다.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금 개헌을 말하면 (대통령) 탄핵 문제와 헌정 질서 회복, 헌정 파괴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개헌 이야기를 하면 블랙홀이 될 것이다. 빨간 넥타이 하신 분(보수 세력)들이 좋아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