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 안 해""힘 세다고 넘어가는 건 방치" … 尹 탓도"계파라고 하는 걸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줄탄핵' 지적에 대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좋다고 했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우리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최상목 권한대행이라든지 심우정 검찰총장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이렇게 되면 30번째 탄핵으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다. 이 중 4개는 기각이 된 상태고 내일 또 추가로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이런 식의 줄탄핵이야말로 내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는 지적에 이 대표는 "권력을 과하게 썼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되돌아보면 '우리가 완전무결하게 잘했다. 문제없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냥 편한 길을 선택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판이 있다는 것은 저희도 안다"면서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점 등을 들며 "국가의 기본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탄핵'에 대한 비판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 원인을 윤석열 정부에 돌린 것이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정화도 못 하고 범죄 수익을 얻고도 힘 세다고 넘어가는 건 방치가 아니냐"고 진행자에게 되물었다.

    이어 "우리로서는 나름의 할 말은 있는 사안인데 이거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면 끝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이 계파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안에 갈등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집단이든지 주류가 있고 거기에 끼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비주류가 있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때부터 친땡, 반땡, 비땡으로 바뀌었고 그 후에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계파라고 하는 걸 만들지 않을 뿐 아니라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 편을 만드는 순간 나머지는 다 남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계를 만들면 안과 밖이 가려지고 저는 손해라고 본다"며 "그런데 저를 기준으로 자꾸 '친명' '반명' '비명' 등 '명' 자를 붙여 분류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여온 비명계와의 통합 행보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당내 일부가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당내에서 반발하는 반응도 터져 나왔다. 

    비명계 원외모임 '초일회'는 "이 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료 의원들이 검찰이나 국민의힘과 내통했다고 한 것은 동료에 대한 인격 모독이고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