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JV 설립 후 지분 인수하는 방안 제시"인수계획 지분은 트럼프 의중 반영, 50% 미만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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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본사. ⓒ뉴시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합작 투자를 엔비디아 등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TSMC가 부담을 나눠질 '동맹' 모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한 외국 기업'에 넘기길 꺼리는 만큼 미국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로이터는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인텔의 공장을 운영할 합작회사(JV)와 관련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업체들에 지분투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TSMC가 퀄컴에도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제안에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부문을 운영하되 지분율은 5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지 않겠다는 계획과 공동 투자에 대한 세부 사항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러한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산업의 상징인 인텔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TSMC에 도움을 요청한 뒤 이뤄진 것으로, 논의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들은 인텔 파운드리부문이 완전히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지 않는 만큼 기업들의 최종 합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실제 TSMC가 공동인수를 제안한 기업들은 싱가포르계인 브로드컴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국적이다.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앞서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TSMC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로드컴도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TSMC가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4분기 67.1%를 기록한 시장점유율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인텔과 TSMC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인텔은 한때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AI 등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졌다.전세계 최초로 1나노대 파운드리 공정 진입을 공언했으나, 지난해 188억달러(약 27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첨단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인텔의 운명을 되살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