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출과 같은 180대 규모폴란드 현지 사정·韓 계엄여파로 지연됐던 논의 속개한-폴란드, 방산 파트너십 탄탄해질 듯
  • ▲ 한국서 초도 납품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 한국서 초도 납품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9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K2 흑표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이르면 다음달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각) 워히스토리온라인에 따르면 한 한국 정부 관계자가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을 다음달 중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2 전차 폴란드의 2차 수출 규모는 2022년 8월에 체결한 1차 계약 때와 동일한 180대로, 금액은 60억달러대(약 9조원)로 알려졌다.

    당초 2차 수출 계약은 지난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늦춰졌다.

    폴란드는 2차 계약으로 K2 전차 180대를 '직접 구입·현지 생산' 병행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지 생산을 담당할 폴란드 공기업과 폴란드 정부 사이에 납품 가격과 납기를 놓고 이견이 있어 계약 체결이 늦어졌다. 최근 양측은 거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폴란드 측은 한국 국방부 장관이 자국을 방문해 2차 계약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를 희망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국방부가 김선호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돼 폴란드 측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웠다.

    폴란드는 한국 국방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K2 전차 2차 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했다.

    당시 회담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양국 방산 협력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방산 협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의 폴란드 방문에는 방위사업청 대표단도 함께했다.

    한국은 폴란드와 2022년 7월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총 124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이뤄졌다. 1차 계약 공급계획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으로 간주되는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K2 전차 수출은 2차 수출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됐던 계약이다. 이 딜이 최종 성사되면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