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 5%-전년동기 7% 증가 크게 밑돌아'5% 안팎' 성장 목표 전인대 발표 이틀 만에 악재美-中 관세전쟁, 본격 타격은 아직…"다음 달 두드러질 것"
  • ▲ 중국 장쑤성 난퉁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240807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장쑤성 난퉁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240807 AP/뉴시스. ⓒ뉴시스
    중국의 올해 첫 두 달간 수출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해 5399억달러(약 78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7% 증가에서 급감한 것이다. 전년동기 7.1%와 비교해도 한참 낮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각각 5%와 5.9% 증가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경제 성장의 3분의 1가량을 책임지는 중국의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뒤 미국과 무역전쟁이 재개되면서 모멘텀을 잃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 정부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한국의 국회 격)에서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목표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악재가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도 중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가 미·중간 관세전쟁이 무역에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이라면서 본격적인 타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수출 급감이 작년 집중 수출 공세가 약화한 것에서 일부 비롯됐을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 달에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7.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무역흑자도 전년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 속 '저가 수출 밀어내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 출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급증은 여러 국가의 보호무역 조치를 불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일부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로 맞섰다.

    1~2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2.3%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동기 5.0%와 지난해 12월 15.6%에서 급감한 것이다.

    수입 역시 각각 1% 증가라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전망치를 크게 빗나갔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부동산시장 회복이 느렸고 중국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제한됐으며 값비싼 외국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2월 총무역흑자는 1705억달러(약 246조원)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에는 1251억달러(약 180조원)였다.

    한편 중국은 춘제(春節, 중국의 설) 일정이 해마다 바뀌는 점을 고려해 통계 왜곡을 피하고자 1월과 2월 무역 통계를 합산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