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3년 "나 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2015년 "세상이 왜 진보와 보수로 나뉘나"2016년 "중도층, 유능함 증명하면 진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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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중도보수'를 자처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소환되고 있다. 이 대표가 '유능한 진보' '진짜 보수'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옳은 쪽' 등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여러 번 말을 바꾸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년 2월 21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제가 진짜 보수"라며 "전 원칙과 질서 공평 정의 이런 걸 중시하죠. 새로운 질서 창조는 제 역할 밖"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한 네티즌이 "시장님은 진보이십니다"라고 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이 외에도 이 대표는 "표창원 교수나 저 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2013년 8월 14일). "저 같은 진짜 보수가 보수 집단이 되면 보수를 가장한 부정부패 집단은 사라지는 거겠죠"(2013년 2월 23일), "저는 진보가 아닌 보수"(2013년 3월 6일) 등의 글을 올리며 자신을 보수라고 지칭했다.그러다가 이 대표는 시간이 지난 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14년 11월 6일 "세상이 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야 하는가"라며 "안보 분야는 보수, 복지는 진보, 경제는 중도 이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의제에 따라 추구하는 이념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2015년 6월 2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엔 진보와 보수만 있는 게 아니다. 진보 보수 말고 제3의 가치가 얼마든지 있다"며 "오른쪽이 아니라 더 옳은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래서 진보가 아닌 정상적인 의미의 보수"라고 강조했다.이듬해 11월 27일 이 대표는 X에 '이재명 성남시장, "나는 중도 아냐 … '중도코스프레' 속지 말라" '유능한 진보' 주장' 제하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는 이 대표가 "정치 편향 없이 이익에 민감한 중도층(부동층, '똑똑한 스윙보터')은 '실적과 증거로 유능함을 증명'한다면 진보를 선택하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실은 무능한) 보수를 선택할 리 없다"고 한 발언이 담겼다.이 대표는 한 달 뒤인 12월 29일 '2차 도약 꾀하는 이재명, 진보 색채 뚜렷한 청사진 제시'라는 제하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촛불 정국에서 일약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진보 색채가 뚜렷한 개혁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그랬던 이 대표는 지난 1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당대표가 당 정체성을 마음대로 규정하느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이념 정체성과 관련 "계절마다 털갈이하듯 이념 성향이 뒤바뀌는 이재명 대표"라며 "이쯤 되면 '잡스러움' 그 자체가 이 대표의 정체성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