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 "진정성·진솔" 높은 평가중진들도 '임기 단축 개헌' 메시지 주목안철수 등 "국민 통합 메시지 없었다" 지적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이 던진 '개헌'과 '개혁'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차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한 안철수 의원 등 일부 의원은 국민 통합 메시지가 결여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의 최종 변론 진술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국민께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위원장은 그중에서도 '개헌'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스템, 제왕적 대통령 문제뿐 아니라 제왕적 국회, 그리고 시스템이 87체제에 머물러서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것을 (윤 대통령이) 강조했기에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헌은) 본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들이나 국민께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길 한편으로 바라고 한편으로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권 위원장은 국민 통합 메시지가 없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 시간 남짓 되는 최종 변론 중에 모든 걸 다 담을 수 없겠지만 우리 사회에 헌법 체제 문제점을 이야기했다"며 "결국 우리 사회가 통합돼서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고민이다. 구체적인 통합 얘기가 없다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윤 대통령 최종 진술 직후 헌재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솔한 대국민 사과"라며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를 향해선 "그간 심리 과정에서 불공정성과 편파성이 드러났지만 최종 결론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공정하고 현명한 법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여당의 중진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최종 변론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남겼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느낌과 동시에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에 대한 견제 방법이 없는 현행 헌법의 치명적 결함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대통령직을 수행함에 있어 민주당에 의한 29번의 줄탄핵, 입법 폭주, 예산 폭거에 가로막힐 때마다 느낀 한계, 그리고 하이브리드 연성전쟁 시대에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에 대한 절박함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으로서 일신의 안일함을 택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걱정으로 가시밭길인 줄 알면서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은 지도자의 고뇌가 국민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임기 단축 개헌을 언급한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 지난 73일간 헌재가 보여준 모습은 너무 참담했다"며 "불공정과 편향으로 얼룩진 헌재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정파적 편견에 사로잡혀 '재판'이 아닌 '정치'를 할 것인지 수많은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임명직 재판관이 파면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라는 헌법 재판의 기본 원리에 비추어보건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구는 만장일치로 기각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많은 국민이 그동안 야당이 이렇게 국정을 마비시키고 29번씩이나 탄핵을 하는 것들에 대해 잘 모르셨다고 한다. 결국 정치 체제에서 나오는 문제가 많이 있었다"며 "제왕적 국회를 벗어나 갈등만 하는 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치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윤 대통령이) 굉장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 통합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없었다"며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탄핵 기각 시 임기 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선언이 돋보인다"면서도 "개헌의 주체는 국민과 국회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개헌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재 최종 변론 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