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야권 4개 정당 주도 尹 탄핵 모임 주최6·3 항쟁 나선 이명박에 프락치설 거론 천안함 조작설 … 李는 이순신, 尹은 원균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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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강사 황현필(앞줄 왼쪽 네번째) 씨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현대 정치사 속 계엄과 민주주의' 강연회에서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 의원이 모인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윤탄연)가 탄핵 찬성 스피커로 불리는 역사강사 황현필 씨를 불러 강연을 들었다. 황 씨는 6·25 전쟁을 미국이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천안함 피격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윤탄연'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대 정치사 속 계엄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윤탄연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황 씨는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스피커로 나선 역사강사 전한길 씨와 대립각을 세웠다. 윤탄연 소속 의원 2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해 강의를 들었다.황 씨는 강연에서 대한민국 개헌 역사와 비상계엄 선포 등을 설명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황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음모론을 거론했다.그는 1964년 6 ·3항쟁에 참석한 이 전 대통령이 이후 현대건설에 입사한 것을 두고 "이명박은 시위하다 잡혔는데 군대로 안 가고 현대로 간다"면서 "실제 이명박 프락치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프락치설은 한일회담에 반대하며 6·3항쟁 등을 주도한 이 전 대통령의 학생운동이 수사 당국의 프락치 역할이었다는 음모론이다.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을 받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불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은 다수의 국회의원을 가진 거야가 탄핵하는 것은 합법이지 않느냐. 대통령의 거부권도 합법이지 않느냐"면서 "비상계엄이 대통령의 고유권이라고 하지만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면 국회가 군대 몰고 용산 대통령실 쳐들어가도 합법이냐"고 말했다. -
- ▲ 역사강사 황현필씨가 지난 2022년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자신의 저서를 선물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황 씨의 역사관은 계속해서 논란이 돼왔다. 과거 강연에서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각본·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이라고 주장했고, 미군이 피난민 행렬을 향해 포탄을 떨어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성숙한 반미의식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2018년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서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이명박 정부의 조작이고 만약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면 자신의 손을 자르겠다"고 했다.이 대표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유튜브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이순신, 윤석열 대통령을 원균에 비유했다. 이 대표에게 직접 자신의 책 '이순신의 바다'를 선물하며 "5년간 대한민국의 이순신이 되어 달라"라고 했다.여당에서는 탄핵 찬성 스피커가 부족한 민주당이 황 씨를 띄우며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함 음모론 등을 주장한 인사를 공당이 불러 강연을 들은 것 자체가 역사의식 부재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역사를 한쪽 눈으로만 보는 사람은 자신은 올바르다고 착각하지만 결국은 사회를 분열하고 갈라치는 것"이라며 "자기는 절대 선(善)이라는 삐뚫어진 역사관으로 한 말이 천안함 음모론 수준이라면 강연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이 필요한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