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찰국장으로서 사태 파악 위해 통화"野 "내란 동조" … '친윤'이라며 자진사퇴 주장탄반 집회 관리 위해 불출석한 관계자 출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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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8일 "비상계엄과 관련해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서 사태 파악을 위해 일부 직‧간접 관련자와 통화했을 뿐 비상계엄 선포 사실조차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 했다.그러나 야당은 박 직무대리를 향해 '내란 동조 인사'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이날 집회 관리를 위해 불출석한 조정래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과 박종섭 생활안전차장을 향해선 '개긴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박 직무대리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본인이 내란에 참여했다고 볼 개연성이 없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은 박 직무대리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이유로 '내란 동조' 세력으로 단정 지었다.박 직무대리는 "계엄 선포 직후 조 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계엄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고 행안부 상황을 문의했다"며 "강 서장과 이 전 장관과의 통화는 국회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계엄 해제안 의결 후 경찰 상황 전반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통화 후 계엄 관련 업무 지시를 받거나 내린 적 있느냐'는 질의에는 "전혀 없다. 부하 직원과 통화한 사실도 없다"며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당시) 경찰국장으로서 기본적 상황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직무대리는 특히 "계엄 당일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한 후 집에 돌아와 뉴스를 통해 계엄선포 사실을 접했다"며 "곧바로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박 직무대리의 치안정감 승진 등 최근 단행된 경찰 고위직 인사 전반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박 직무대리가 윤석열 정부 들어 총경에서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내정까지 세 계급 초고속 승진해 '친윤(친윤석열) 인사'라는 주장이다.박 직무대리는 '김건희 (여사) 인사가 맞느냐'라는 이 의원의 물음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좀 빠른 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잘못된 인사라고 보진 않는다"며 "상위직 인사를 안 하면 공백이 너무 많이 발생해 일선 치안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서울청장 후보를 단수 추천한 이유에 대해선 "사전에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과 협의를 거쳐 소규모 인사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한 사람만 적임자를 정해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관련 집회 통제를 이유로 불출석한 조‧박 차장의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다.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고 의심받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증하는 자리인데 검증 당사자 2명이 기관 증인임에도 출석하지 않았다"며 "오후에 있는 탄핵 심판 관련 집회 때문이라면 최소한 오전에는 질의에 답변할 수 있도록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급기야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국회가 만만하냐"며 "현재 집회 상황이 없지 않느냐. 당사자들이 출석하지 않고 '개기는' 이유는 아직도 내란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의 일방적 진행 방식에 유감을 표한다"며 "조‧박 차장에 대한 증인 채택도 여야 간 일절 협의가 없었다. 정쟁용으로 증인 출석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