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감원 발표에도 맥 못 추는 주가인수설도 '솔솔'…셸·애드녹·셰브론 등 거론
  • ▲ 미국의 BP 정유공장. 250210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 미국의 BP 정유공장. 250210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영국의 석유 대기업 BP의 지분을 사들였다. 주주수익률 극대화를 중시하는 엘리엇의 특성을 고려할 때 BP가 공을 들이던 친환경 에너지사업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BP의 실적 회복을 위한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입한 지분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BP는 최근 수년간 전통 에너지원인 석유·가스사업을 탈피해 풍력·태양광·전기자동차 충전 등 저탄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실적 하락에 따라 주가가 경쟁회사인 셸, 엑손모빌 등에 비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BP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9% 하락했다. 7일 종가 기준 BP의 시가총액은 약 870억달러로 셸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엘리엇의 지분 매입으로 BP에 가해질 경영 효율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엘리엇이 BP 경영진에게 회사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하거나 일부 취약 사업의 철수, 미국에서의 재상장을 제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P는 이라크, 멕시코만 등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달 직원의 5% 이상인 약 4700명을 해고하고 계약직 수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BP는 1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정제마진 및 기타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수익에서 최대 3억달러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영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셸이 BP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 미국 석유사 셰브론도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