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기자회견 발표대로 멕시코만 명칭 변경백악관 "미국의 위대함 상징하는 적절한 이름"…정당성 강조구글, 美 구글맵에 '미국만' 표기키로…멕시코 "국제표준" 항의
  • ▲ 멕시코만으로 불리던 해역이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표시된 지도 이미지. 250210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엑스 계정 갈무리. ⓒ@SecretaryBurgum
    ▲ 멕시코만으로 불리던 해역이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표시된 지도 이미지. 250210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엑스 계정 갈무리. ⓒ@SecretaryBurgu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해역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공식 변경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월9일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했다.

    9일(현지시각) 백악관은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새로 이름을 얻은 '미국만' 상공을 날며 2월9일을 '미국만의 날'로 선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멕시코만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미국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일부"라면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적절한 이름"이라고 명칭 변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명칭 변경 소식이 알려진 직후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내무부는 대통령의 '미국의 위대한 역사와 명칭을 복원하는 행정명령'을 이행했다"면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이 표시된 지도 이미지를 첨부해 게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문서와 지도에는 바뀐 이름이 적용된다. 교육기관들과 각 주 정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새 명칭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한편 구글은 지난달 미국 내 구글맵 서비스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해 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구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은 국제적인 표준 명칭이며 미국이 변경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