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커피원두 최고가 연일 경신원두거래 사상 최초 파운드당 4달러 돌파커피 가격 줄줄이 상승…농업단체, 강한 품종 개발 투자
  • ▲ 아라비카 커피 원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아라비카 커피 원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상기후 탓에 커피 원두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와 더불어 커피값 상승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미국 뉴욕 시장에서 장중 파운드당 4.0895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인류의 커피 거래 역사상 최초로 4달러를 돌파한 후 최고가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날 런던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선물은 톤당 568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570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2년 전 톤당 2040달러 대비 176.6% 올랐다.

    커피 가격 상승은 이상고온으로 인한 공급부족 탓이다. 아라비카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브라질은 지난해 근 70년 만에 역대급 가뭄을 맞았다. 로부스타 원두 주요 산지인 베트남도 10년 만에 가뭄에 시달렸다.

    원두 생산량 감소에 따라 원두 가격 폭등과 국내 커피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할리스가 지난달 24일 제품가격을 200~300원 인상한 데 이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 커피도 이달 3일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렸다.

    국제사회는 커피 가격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비영리연구개발농업단체 월드커피리서치(WCR)는 커피 육종과 종자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다양한 원산지와 극한 기후에도 견디는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커피 가격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두 가격은 일반적으로 5~6개월의 시차를 두고 커피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커피산업협회(ABIC)는 오는 4~5월경 새로운 원두를 수확하기 전까지 계속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