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옥중 메시지에 여권 내부 엇갈려"정권 재창출 멀어질 수 있다" 우려 속"정치 공세 … 개인적 친분" 맞서기도
  •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상현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개회식를 마치고 나서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상현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개회식를 마치고 나서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정치'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측에서 탄핵 심판과 형사 재판 등 일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접견 신청을 두고 "당이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 대통령과 접견을 타진하는 것과 관련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지층 확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의 접견이 이어지면 하나의 당내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당이 개헌 특별위원회 구성과 2월 임시국회 내 민생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책 기조를 앞세워 지지층 확장에 나섰으나 대통령과 접견은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조기 대선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속 윤 대통령과 접견이 자칫 강성 지지층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견해도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당이 차후에 전열을 정비해서 정권 재창출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데 윤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점차 정권 재창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 속에서 여권 인사들과 접견이 '옥중 정치'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을 이유로 접견을 신청한 인사도 있는데 이를 '계엄 옹호'라고 뭉뚱그리는 것은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여권 내에서는 "대통령과 접견이 '계엄에 옹호한다'는 주장이야말로 현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논리"라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현직 대통령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보수 지지층도 이를 이해하지 않겠나"라며 "인간적인 면에서 접견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공격의 소지가 될 수는 있어도 접견에 대해 '계엄 옹호'라고 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측은 논란이 이어지자 향후 접견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공연한 논란도 있고 해서 오히려 (접견을) 안 할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과도한 재판 일정 때문에 일반 인사나 정치권 인사를 만나 한가하게 담소를 하실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