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관세협상, 에콰도르에 영향 준듯"멕시코, '트럼프 관세위협'에 국경 보안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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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청중들 환호에 화답하는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EPA 키토=연합뉴스]ⓒ연합뉴스 제공.
에콰도르가 지난해부터 사실상 외교 관계를 단절한 멕시코에 대해 27%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무기화'를 차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와의 잠재적인 자유 무역 협정(FTA)을 포함해 다른 국가와 더 많은 상품 교환을 선호하지만, 남용이 있는 경우는 아니다"라며 "그러한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27%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멕시코와의 FTA 협상이 현실화할 때까지 우리는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27% 관세를 적용해 우리 산업을 발전시키고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에콰도르는 지난해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대사관을 급습했다. 이후 양국 간 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로 FTA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외신들은 관세를 협상에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노보아 대통령 발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멕시코 간 관세 협상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몇 시간 앞두고 이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펜타닐(일명 좀비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보안 강화에 멕시코가 동의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