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 시행 직전에 전격 합의멕시코, 병력 1만명 국경 배치…펜타닐-불법이민 대응트뤼도 "펜타닐 차르 임명 등 2조원 규모 국경계획 시행"트럼프 "중국과 24시간 내 대화…불발시 관세 10% 넘을 수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241211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241211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추가 관세를 한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같은 날 부과할 계획이었던 중국과도 대화를 진행 중인 만큼 이들 3개국을 상대로 선포했던 북미 3개국간 파국적인 통상전쟁이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으며 그녀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1만명의 멕시코 군인을 배치하기로 동의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군인들은 펜타닐과 불법이주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직 멕시코와 관세에 있어 합의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멕시코와 큰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멕시코 고위급 대표가 이끄는 협상이 진행되는 한달간 관세를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한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부과 여부는 이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나눴다"며 "제안된 관세는 우리가 협력하는 동안 최소 30일 중단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국경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헬리콥터, 기술 및 인력으로 국경을 강화하고, 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펜타닐의 흐름을 막기 위한 자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카르텔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국경을 24시간 감시하고, 조직범죄·펜타닐 및 자금 세탁을 퇴치하기 위해 캐나다-미국 합동 타격대를 출범시키기 위한 새로운 공약을 하고 있다"며 "조직범죄와 펜타닐에 대한 새로운 정보 지침에 서명했고, 2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통화에 대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G20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190629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G20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190629 AP/뉴시스. ⓒ뉴시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4시간 내 중국과 관세와 관련해 대화할 것이며 합의하지 못할 경우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다음 24시간 안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펜타닐이 이 나라로 들어오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미-중 무역관계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한 개막 일제 사격(Opening Salvo)"이라며 "우리가 합의(deal)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하고,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캐나다는 에너지(10%)를 제외한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토요일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하루 뒤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보복 관세를,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자, "미국인들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면서 결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과는 별개로 지역적으로는 EU에, 산업부문별로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또 모든 수입품에 10% 또는 20%의 관세를 매기는 보편관세도 대통령선거 때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실상 전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에 대해 실제 관세를 부과할 경우 통상 국가인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