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자동차 그룹 탄생 '난항'닛산 '실적부진'에 합병 방향성 발표 2월 중순으로 연기닛산 구조조정 협의 "쉽지 않아"미쓰비시 참여 여부도 안개 속
  • ▲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EPAⓒ연합뉴스
    ▲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EPAⓒ연합뉴스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이달 말 발표키로 했던 경영 통합 방향성을 2월 중순에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두 회사의 통합준비위원회는 다양한 논의를 추진하는 단계"라며 "2월 중순에는 방향성을 발표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합병 방향성 발표 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에 합류 여부를 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었던 미쓰비시자동차도 "양사와 논의 경과를 공유하면서 통합 검토에 합류할지 속도감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 시기 연기를 시사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최대 주주는 닛산이다.

    닛케이는 닛산의 구조조정 협의가 순탄치 않아 합병 논의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종업원의 7%가량인 9000명을 감축하고 생산능력을 약 20%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감원 계획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북미와 태국 법인의 인원 감축은 결정됐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가 높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아울러 혼다는 닛산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 재건 계획 등을 보고 합병 협의를 더 진행할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달 12월 경영통합 협의를 시작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6년 8월 새로 만든 지주회사를 상장시켜 산하에 들어가는 형태의 합병을 추진한다. 기존에 밝힌 합병 최종 합의 목표 시점은 오는 6월이다.

    지난해 혼다의 세계 신차 판매대수는 380만7311대, 닛산은 334만8687대다.

    도쿄신문은 두 회사의 신차 판매량이 최초로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BYD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약 427만대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3위의 거대 자동차 그룹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