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비트코인 가치 10배 상승…바뀐 회계기준 덕 '톡톡'테슬라, 상장사 중 6번째로 많은 비트코인 보유6월 완전자율주행 '로보' 출시 예고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APⓒ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APⓒ연합뉴스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고에 힘입어 큰 규모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변경된 회계 기준에 따라 보유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실적에 유리하게 반영됐다.

    3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억 달러(한화 약 3조3417억원)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6억 달러의 평가 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순이익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새로운 회계 기준 채택으로 비트코인에서 발생한 6억 달러의 시장가치 평가 이익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올해부터 기업의 디지털 자산 보유액을 시장 가격으로 표시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가치를 보유 기간 중 최저 가격으로 보고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1분기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가 2022년 보유분 중 75%를 처분했다.

    바뀐 회계 기준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3개월 실적 보고서 대비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10배가량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장사 중 6번째로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지만 비트코인 보유고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 무인택시 '로보' 서비스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혀 본업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