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등 脫달러 움직임에 견제구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연합뉴스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을 향해 "달러 대체 통화 만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100%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며, 멋진 미국 경제와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1월에도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세지였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 그룹이다. 최근 브릭스는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고 브릭스 회원국 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브릭스 국가들은 달러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무역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하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앞세워 손 쉽게 경제 재제를 가하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