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종전 합의 버티기 … 러시아 파괴 중" 맹비난우크라 협상 거부시 대러 추가제재 …'관세' 효과적 언급만만찮은 푸틴, 시진핑과 화상회담 … 러중 동맹 꾸리나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분을 과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관세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본인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아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이 전쟁의 신속한 마침표를 강조했다.

    취임 당일인 20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푸틴)는 합의를 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더 크고 잃을 병력도 많은데 국가는 그렇게 운영하는 게 아니"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한 언급 중 가장 비판 강도가 높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앞당기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는 전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은 '성동격서'로 표현된다. 특정 사안을 던져 상대를 흔들고 반응에 따라 원래 목표를 수정하거나 밀고 나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21일 시진핑 국가 주석과 화상회담에 나섰다.

    크렘린궁에서는 지난해 12월 미리 합의한 일정이라고 설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시 주석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과 관련해 도움 요청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종전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시 주석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힘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미국과 서방 각국의 각종 대러 원유 수출 제한 조치 제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