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1일차 팔 수감자, 1차로 석방6주간 총 2천여명 석방…이스라엘은 인질 33명90명 중 78명은 서안지구 주민…12명은 동예루살렘구호트럭, 가자지구 유입…'살얼음판' 협정 이행 본궤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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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이투니아에 도착하고 있다. 250120 AP/뉴시스.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3명을 돌려보낸 데 이어 이스라엘도 수감자 90명을 1차로 석방했다.휴전협정 발효 이후 양측의 첫 번째 '맞교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살얼음판을 걷는 듯 진행돼 온 1단계 협정 이행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현지시각) AP·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요르단강 서안 오퍼 감옥과 예루살렘 구치소의 테러리스트들이 대거 석방됐다고 밝혔다.하마스가 납치했던 로미 고넨(24), 에밀리 다마리(28), 도론 스테인브레처(31) 등 여성 인질 3명을 전날 송환한 지 7시간 만에 대응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여성 인질 3명 중 한 명은 이스라엘-영국 이중국적자, 다른 한 명은 이스라엘-루마니아 이중국적자다.석방된 이들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해 여성 69명, 남성 8명, 경범죄자 남성 12명 등으로 구성됐다. 78명은 서안지구, 나머지는 동예루살렘 주민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갇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혐의사실은 돌을 던지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내용부터 살해 시도까지 다양하다고 AP는 전했다.석방된 수감자 중에는 1970년대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된 세속 좌파 세력 소속 여성 조직원 칼리다 자라(62)가 포함됐다. 그는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고위 간부로, 선동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이스라엘은 그를 2023년 체포한 뒤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행정명령에 따라 가둬 인권단체로부터 비판받았다.이날 석방을 앞두고 오퍼 감옥 인근에는 하마스 조직원이 포함된 환영 인파가 몰려들었다.CNN에 따르면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감옥을 떠나 이동하는 길에 수많은 군중이 환호하며 깃발을 흔들었다. 자동차 경적이 마을을 가득 메우기도 했으며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여성 수감자들은 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미소를 보였다.이스라엘군은 이들에게 공개적인 축하 행사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이들은 폭죽을 쏘거나 휘파람을 불고 구호를 외치며 석방자를 환영했다. 이에 도로 접근을 차단하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수류탄도 사용했다고 CNN은 보도했다.양측이 합의한 휴전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인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일부 인질을 교환한다.이 기간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인질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을 석방한다. 매주 토요일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다.100명 가까운 인질 모두가 석방되는 것은 휴전 2단계에 이뤄지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다만 2단계의 구체적 실행계획은 1단계 휴전기간에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문제 등 첨예한 쟁점이 적지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앞서 전날 1단계 휴전 시작을 앞두고도 하마스의 석방자 명단 통보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져 협정 발효가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어지고,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하는 등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상태다.한편 유엔은 휴전 첫날 구호품을 실은 트럭 630여대가 가자지구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중 최소 300대는 인구밀집지역인 북부로 이동 중이다. 휴전협정에 따라 구호트럭은 매일 600대 반입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