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패 빼앗아 외벽 부수고 폭행19일 오전 총 46명 건조물 침입죄 체포경찰, 기동대 등 1400명 투입해 겨우 진압
-
- ▲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영장 발부 소식에 법원 정문 향해 '돌진'
오전 2시 50분께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법원 앞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말도 안 된다"며 오열을 터뜨렸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거나 법원 창문에 돌을 던지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에 경찰이 "물건을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흥분한 지지자들은 "판사 나와" 등을 외치며 정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돌진했다.
수십 명이 방패를 든 경찰을 밀어붙이면서 몸싸움을 벌일 때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후문 방향으로 달려가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그 와중에 담을 넘어 법원 내부로 들어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위자는 경광봉 등으로 경찰을 때리고 소화기를 뿌리기까지 했다. 출입구에 설치된 셔터를 올려 유리문을 부수거나, 빼앗은 방패로 법원 유리창과 외벽을 깨는 이들도 있었다.
◆청사 내부 침입 ‥ 유튜브 방송 촬영도
심지어 지지자들과 함께 법원 내부로 들어가 유튜브 촬영을 하는 시민도 포착됐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이들은 청사 여러 층을 돌아다니면서 TV, 음료수 자판기, ATM기 등 각종 집기를 파손했다.
판사들이 있는 5~6층까지 진입한 시위대는 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이름이나 윤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이번 사태에 1400여 명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는데, 양측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모두 적지 않은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법원 안팎에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86명을 연행해 분산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측은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현판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