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트럼프, 오늘날 세계의 왕" 진단트럼프에 몰리는 100만 달러 기부 행렬 언급임기 중반까지 의회 과반 업고 막강 권한 휘두를 듯중간선거=국민의 평가 … 견제책 작용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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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석좌교수.ⓒ연합뉴스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세계의 왕'으로 칭하며 막강한 권력에 따른 우려를 표했다.니얼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기고문 '마러라고의 군주'가 13일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더 프리 프레스에 기고한 '마러라고의 군주'에서 "누구나 알 수 있듯 오늘날 트럼프는 단순한 대통령 당선인 그 이상"이라며 "미국 자유주의자들이 지난 250여년간 어떤 미국 대통령이 나폴레옹 스타일로 '제국 대통령제'를 도입할까 우려했는데 이는 결국 사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공화정 시대 칭호인 군주를 사용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의 군주에서 미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왕으로 군림하게 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위치한 곳이다.그 근거로 퍼거슨 교수는 마러라고에서 열린 당선 축하 파티에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과 정보통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몰려들었으며 유수의 기업인들이 "경의를 표하고 그의 손에 키스하며 예를 표했다"고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대표적으로 팀 쿡 애플 CEO가 트럼프 당선인 측에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6300만원)를 기부한데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기부 행렬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그룹도 트럼프 당선인 측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율관세' 공약을 재차 밝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그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려 분주한 모습이다.다만 퍼거슨 교수는 미 헌법과 대통령제가 견제 수단으로 작동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무한한 권력'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트럼프는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4년 동안 미국의 평범한 전직 대통령들처럼 권력의 제한을 겪을 것"이라며 "임기 전반기 절반은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며 권력을 행사하겠지만 중간 선거 때 과반을 얻지 못하면 권한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군주제의 순간은 덧없을 것이니 즐기라"고 글을 끝맺었다.퍼거슨 교수는 미 헌법이 왕과 같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대통령의 출현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