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권시 한중관계 개선 나설 듯북한 위험 대비 위해 韓美협력 강화해야미국이 '중국' 관련 요구하면 한국 거절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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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국제정치에서 한국의 협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예상치 못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면 한중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에 유리한 외교적 요구를 들이밀면 한국 정부가 거절하기 힘들어진다는 분석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중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한중관계 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당선된다면 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가까워질 가능성이 낮고 북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어느 정도 협력이 필요한데 미국이 중국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가져온다면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다자간 협력에서 한국의 협상력이 저하된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의 다른 인사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SCMP는 윤 대통령이 한미일 삼자협정을 맺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 주력하고 중국에 '대항하는(countering)' 모양새의 외교를 펼쳤다고 짚었다. 집권당이 바뀌면 대중외교의 온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잔 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우파에 비해 좌파는 미중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외교 전통을 따르며 이념 주도가 덜 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