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당선인 "바이든 임기종료일이나 전날 타결될 수도"백악관 "협상 매우 근접"…네타냐후, 카타르에 대표단 파견하마스는 정전을, 이스라엘은 하마스 해체에 초점…'평행선'네타냐후, '브로맨스' 트럼프 치적 쌓기에 '소극적 자세' 지적도
-
- ▲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모습. 250103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수뇌부에서 연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왔다.이스라엘도 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직전에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밴스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종료 직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예상 시점은)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이나 그 전날쯤(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하마스 쪽을 강하게 압박한 덕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밴스 당선인은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와 관계없이 (타결된다면) 하마스에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것에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 '대가'에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마지막 부대들과 지도부까지 완벽히 제압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가자지구의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한 "매우 공격적인 제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의 당사자인 하마스를 향해 자신의 취임일인 20일까지 이스라엘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밴스 당선인의 이런 발언들이 보도되기 직전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소 신중한 태도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같은 날 설리번 보좌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가 여전히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거기에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크가 현재 카타르에 있다는 점도 거론하면서 "그는 일주일 내내 그곳에서 (다른) 중재자들과 함께 양측에 제시할 문건의 최종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트럼프 취임일인) 20일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장담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41211 AP/뉴시스.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도 임기 종료 직전까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 타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석방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쟁 중단시 인도적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 국영 칸TV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고위직을 포함한 대표단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렸다.네타냐후 총리는 대표단에 이스라엘 첩보국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보안국 신 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군 포로 문제 협상책임자 니찬 알론도 포함됐다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했다.칸TV는 익명의 이스라엘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두 정상의 전화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앞으로 며칠 이내에 확실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 하에 휴전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양측은 인질석방 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고 영구적 휴전에 합의해야 인질들을 석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해체되고 모든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인질 협상 문제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 때 발생했다. 당시 1200명을 죽이고 250명의 인질을 잡아갔다. 그중 98명이 아직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최소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다.이스라엘군은 그 후 가자지구를 향해 보복공격을 시작해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하고 민간인을 포함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 사상자를 냈다.12일 기준으로 이스라엘 공습과 포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만6565명, 부상자는 10만9660명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미국 차기 정부의 2인자와 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자지구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거의 동시에 내놓으면서 조만간 휴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트럼프 당선인과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선물로 안겨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최근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정책 구체화를 기다리며 휴전협상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평화 특사와 회동한 뒤 휴전협상 대표단을 중재국 카타르에 보내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