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반도체 수출 제한 소식에 삼전 주가 '흔들'계엄·탄핵 사태도 주가 약세 한 몫골드만삭스, 연말 신흥국 지수 목표치 10p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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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등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와 골드만삭스가 연말 신흥국 지수 목표치를 낮췄다.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0.4%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신흥국 주식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최근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미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산 반도체 수출 제한 확대 조치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하락도 눈에 띄었다.한국의 주가 약세는 신흥국 지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혔다.뉴욕 델텍 자산운용사 그렉 레스코 이사는 "한국의 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가 주가 약세를 불러왔다"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주식이 많아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며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시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신흥국 지수는 중국 주식의 비중이 크다. 중국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내자 중국 주식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9일 중국 기술주 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주 단위로 보면 7주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주가 흐름 등을 반영해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신흥국 지수 목표치를 기존 1200포인트(p)에서 1190p로 낮춰 잡았다. 9일 종가인 1066p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신흥국 주식들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에는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튀르키예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도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