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주재 국정회의서 '설 명절 대책' 의결 설 성수품 평시 대비 1.5배 공급 … "역대 최대"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위해 900억 원 투입도
  •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설 명절 물가 안정 도모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과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객은 최대 40%까지 요금을 할인하는 한편,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숙박비 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숙박쿠폰 100만 장도 배포해 국내 여행 촉진도 도모한다. 

    9일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의결했다.

    먼저 정부는 올해 16대 설 성수품을 26만5000톤가량 공급한다. 이는 평상시의 1.5배 수준으로 설 명절 성수품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무는 평시 대비 1.8배인 1만 톤, 사과·배는 평시 대비 5.6배인 4만 톤을 방출한다. 이 외에도 소·돼지고기는 주말 도축장 운영과 농협 출하 물량 확대 등을 통해 11만 톤을 공급하고, 닭고기·달걀은 1만8000톤가량 평시 대비 1.4배 공급량을 늘린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 원을 투입해 성수품 구매 부담을 낮춘다. 

    배추와 무, 달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20%)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20%) 등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업체별로 매주 1인당 할인 한도는 최대 2만 원까지 확대한다.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한다. 또 온라인 전통시장관을 이용하면 상품 가격의 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다. 

    같은 기간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 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3만 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한다. 

    쌀과 한우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과일 선물세트도 20% 할인해 10만 개를 공급한다.

    ◆고속도로 통행료 등 면제‧할인 대책도 … 3만 원 숙박쿠폰 100만 장 배포

    설 기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로·철도·항공·선박 등 이용료 및 주차비도 면제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연휴 기간인 28~30일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은 27일~31일 30~40%가량 할인된다. 특히 인구 감소 지역 철도 여행 상품 이용 시 50% 할인을 제공한다. 다자녀·장애인 가구에는 28~30일 사흘간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를 전액 감면해 준다.

    방한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일본·대만 등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국제 항공노선 130회 이상 증편도 지원한다.

    국내 여행 촉진을 위한 최대 3만 원의 비수도권 숙박쿠폰은 3월부터 연 100만 장 배포한다. 중소기업 등 근로자 대상 연 15만 명에게 총 40만 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설 전후 조기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부터 국가 정책 콘트롤타워로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본격 가동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나라는 내우외환의 상황에 놓여있다"며 "경제는 물론 사회‧외교‧안보‧치안 등 국정 전 분야를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하고 정책을 구체화해 나가는 실질적 논의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주 회의를 개최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