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태 박사가 쓴 세계 전쟁 유적지 가이드북서유럽부터 동남아시아까지 57개국 유적지 소개
  • 역사학자 윌 듀란트는 3500년의 인류역사 중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약 270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와 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전쟁은 인간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정치·경제·과학·문화 각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온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우리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면 전쟁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유적지 현장을 찾아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체감하며 배운 지식은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계 도처에 깔린 유적지를 일일이 방문할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가장 요긴한 방법은 다큐멘터리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직접 역사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기행문은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해당 지역을 탐방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 강추할 만하다.

    '세계의 전쟁 유적지를 찾아서(도서출판 '진영사' 刊)'는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종태 박사가 전 세계를 배낭 여행하면서 쓴 세계 전쟁 유적지 가이드북이다.

    군사학 전문가인 저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전쟁 유적지를 답사하며 직접 체험하고 겪은 경험과 군사학적 지식을 총망라해 책에 담았다

    5년 전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태평양 대양주, 아시아의 전쟁 유적지를 소개한 '세계의 전쟁 유적지를 찾아서' 3부작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저자는 지난해 말 지중해, 동남아시아 등의 유적지를 다룬 '세계의 전쟁 유적지를 찾아서' 4·5권을 발간했다.

    제4권은 지중해(스페인 외 7개국)와 동북아(중국·일본·연해주), 제5권은 동남아(싱가포르 외 8개국)와 서남아(스리랑카 외 3개국) 지역으로 24개국의 전쟁 유적지가 수록돼 있다.

    오랜 기간 충남대·조선대·국군간호사에서 전쟁사와 북한학을 강의하면서 풍부한 전문 지식을 쌓은 저자는 영국 킹스칼리지 전쟁학과 정책 연수를 받는 기간에 유럽·중동 지역 전쟁 유적지를 답사하며 관련 자료를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5권의 책 속에는 총 57개국의 전쟁 유적지와 군사역사박물관이 소개돼 있다. 이 답사기에는 수천 장의 현장 컬러사진들이 담겨 있어,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흡사 그곳에 서 있는 듯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전 세계 전쟁 유적지를 누빈 저자가 현지 주민들과 만나면서 벌어진 다양한 일화들은 책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더해주는 요소다.

    저자는 이 시리즈를 통해 군사강국 국민들이 가진 '전쟁과 생존'에 대한 인식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세계의 전쟁 유적지를 찾아서' 6·7권을 발간하기 위해 아프리카·북미·남미 지역을 배낭 여행하면서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자 소개

    신종태 박사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전쟁을 경험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고향 주변의 전쟁 잔해를 보며 성장했다. 이후 마산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33기)에 진학했다. 1977년 소위 임관 후 군 생활을 시작했다.

    다양한 야전경험도 했고, 합동참모본부 전략본부 군 구조발전과장, 육군본부 작전참모부 합동작전기획장교 등도 거쳤다. 그동안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학과 정책연수, 국방대학원 안보과정을 수료하고 연세대 행정학과 석사, 충남대 군사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역 후 조선대 군사학과 초빙교수, 충남대와 국군간호사관학교 외래교수, 국가보훈처 6.258전쟁 영웅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융합안보연구원 전쟁사 센터장, 육군군사연구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 제공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