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들어 '팔자'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트럼프 관세 정책에 아시아 경제 타격 우려올해 아시아 증시 전망도 '먹구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들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에서 158억 달러(약 22조96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23년 266억 달러를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들은 지난해 1~3분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와 아시아 지역 성장세에 힘입어 146억7000만 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미 달러화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세 전환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의 핵심 공약인 보편 관세 등 자국 중심 무역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매도 움직임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 증시 순매도가 124억 달러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 태국(41억1000만 달러), 베트남(36억3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이외 지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점도 아시아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 상승률은 7.23%에 머물렀다. 반면 MSCI 월드 지수는 15.73%, MSCI 미국 지수는 23.4%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아시아 지역 증시 전망도 어둡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