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野 '최상목 책임론' 직격 "이재명, 대통령 된 것처럼 오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불발을 두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 권한대행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자 "거의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는 등 잘하고 있는데 최근 체포영장 문제를 가지고 민주당은 최 대행을 탄핵이라도 할 것 같이 겁박한다"며 "이는 뭐라고 할까, 광기를 봤다고 할까 그렇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면 하나씩 한 명씩 계속 단두대에 올리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과연 지금 정치 불안 상황에서 경제 위기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고 저러는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최 권한대행을 향해 "최 권한대행은 이 사태를 수습할 책임이 있음에도 질서 유지가 아니라 질서 파괴를 하고 있다"며 "이는 또 하나의 내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최 권한대행을 직무 유기로 고발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 권력자이자 경호처가 소속된 대통령실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과 책무가 있는 최상목 권한대행은 법원이 발부한 적법한 영장 집행을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는 등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경호처의 불법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곧장 입장을 내고 "민주당과 생각이 다르면 모조리 처단하는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며 최 권한대행을 겨냥한 고발 조치를 비난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고 불과 13일 만에 한덕수 권한대행을 탄핵 소추했다. 이제 최 권한대행 탄핵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나라와 국정 안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가. 헌법과 국민이 보이지 않는 건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