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美 법원에 불복 소송 제기… "절대 포기 않을 것"2월 미·일 정상회담서 'US스틸 매각 반대' 트럼프와 대립각 예고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에 대해 일본제철이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한 정치 개입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불사하고 나섰다.NHK에 따르면 7일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명령과 미 정부 심사를 무효화해달라는 취지의 불복 소송을 전날 제기했다고 밝혔다.하시모토 회장은 "US스틸 인수는 일본제철의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일본과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의 국가 안전보장 강화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해 사업 수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대기업이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들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지 않았다.또한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데이비드 맥콜 미국철강노조(USW) 위원장을 상대로 위법 활동 중지와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별도의 소송도 제기했다. US스틸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위법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다.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일본제철의 승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한편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의 US스틸 인수 불허가 불러온 일본 산업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대응을 촉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왜 안보 우려가 있는 것인지 정확한 말을 듣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향후 관계에 있어 이런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각을 세웠다.이 사안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2월중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US스틸에 대한 입장 차이가 미국과 일본 정부간 갈등 요인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