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우원식에 의원 모을 시간 달라 호소한 것"野 "추경호, 이번 불법 계엄 내란 사태 핵심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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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간대별 상황을 공개하며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6일 추 원내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오후 10시 59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로 모여줄 것을 공지했다.이후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상황을 전달받은 추 원내대표는 비상 의총 장소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변경했다.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장소를 당사로 변경했다.오후 11시 33분쯤 국회 의원들과 보좌진, 직원들만 국회 출입이 허용되면서 추 원내대표와 한 대표는 국회로 이동했고, 16분 뒤인 11시 49분 비상 의총 장소 변경을 재공지했다.자정을 넘긴 4일 오전 0시 1분 국회 출입이 다시 통제됨에 따라 나경원·윤재옥·박덕흠·박준태 의원 등이 국회 경내 출입이 저지됐고, 원내 행정국은 당 소속 의원 20여 명과 함께 다시 당사로 이동했다.이에 추 원내대표는 2분 뒤 비상 의총 장소를 당사로 다시 변경했다. 오전 0시 13분쯤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했다. 16분 뒤인 오전 0시 29분 추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개의를 통해 계엄을 해제하려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당시 우 의장은 "1시간 뒤(오전 1시 30분쯤) 본회의를 개의하겠다"는 취지의 통보를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1시간은 빠듯하다. 국회의원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우 의장은 오전 0시 38분 추 원내대표에게 본회의 개의를 오전 1시로 앞당기겠다고 통보했고, 추 원내대표는 "너무 급하지 않나. 저희가 들어갈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그러나 우 의장은 "의결 정족수가 확보됐다"고 밝히는 동안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면서 원내대표실 앞이 봉쇄됐다. 이에 우 의장은 오전 0시 47분쯤 본회의를 개의해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추 원내대표 측은 이런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사실관계가 다른 허위 주장과 보도에 대해 추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앞서 한 매체는 추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30분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민주당은 추 원내대표를 내란죄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죄 적용과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추 원내대표는 불법 계엄 내란 사태 핵심 공범이자 주요 임무 종사자다. 추 원내대표는 불법 계엄 선포로 긴박한 상황에서 자당 국회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유인하고 혼란을 부추겨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이끈 데 대해서도 "내란을 주도한 데 이어 폭주하는 내란 수괴를 멈출 해법조차 틀어막았다"며 "윤석열 정권과 결탁해 내란 범죄를 주도했다고 의심되는 추 원내대표는 법의 심판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