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순익 모두 시장예상치 웃돌아…4분기 매출도 예상치 상회"블랙웰 이번 분기 본격 생산·출하…내년에는 점진적 확대 예정""시장, 엔비디아 실적 상승에 익숙…기대치 높아져 성과 기대난"
  • ▲ 엔비디아. ⓒ연합뉴스
    ▲ 엔비디아. ⓒ연합뉴스
    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달러(49조원)의 매출과 0.81달러(1134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달러를 웃돌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약 375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37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달러로 1년 전 92억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특히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부문 매출은 308억달러로, 시장예상치 288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 CFO는 최신 AI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주력 AI칩인 H200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린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 발표 직후 3% 이상 하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다.

    카슨그룹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