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 게시판 논란 두고 계파 갈등 격화친한계 "권성동 가족·보좌진도 들어가 있나"권성동 "사실 여부 판단 위해 당무감사 하자"홍준표 "논란 본질은 익명성 뒤에 숨은 비열함"
  •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성진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했다고 알려진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여권 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게시판 논란을 두고 당무감사를 받자는 주장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한동훈) 당대표에 대해 공격하고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게시판이 익명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라며 "거기에는 대통령과 여사뿐 아니라 한 대표,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 저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비판글도 차고 넘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시판이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시판인데 거기에 대통령에 대해 비판글이 있었다고 해서 그걸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을 겨냥, "권 의원은 혹시 거기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라며 "그러면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검색을 해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거(검색)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서성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서성진 기자
    권 의원이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정, 당내 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당무감사로 밝혀야 한다"며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게시글 작성이) 사실인지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이 이를 저격한 것이다.

    친한계를 포함한 여권 지도부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열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친윤계는 게시판 논란이 해당 행위에 포함된다며 당무감사와 수사 등을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며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 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게시판 논란을 '드루킹 사건'에 비유하며 당 차원의 조속한 규명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친한계에서 "당원 게시판을 통해 누구든지 비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게시판 논란의 본질은 '누구라도 그런 말 할 수 있다'가 아니고 당대표 가족들이 만약 그런 짓을 했다면 숨어서 대통령 부부와 중진들을 욕설로 비방하는 비열함과 비겁함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당하게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비열한 짓을 했는가가 비난의 요점"이라며 "그렇게 해서 여론 조작하는 것은 명태균, 김경수, 드루킹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