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산 난항에 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난'"지급불능 가능성"…美 연방파산법 챕터11 요청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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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노스볼트 공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유럽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업체 노스볼트가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스웨덴 경제매체인 다겐스 인더스트리와 FT 등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현재 미국에서 연방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활동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한 채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고 회사에 대한 모든 채권자 소송이 전세계적으로 중단돼 구조조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도 유리하다.미국에서 사업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현지에 최소한의 자산을 보유하면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이 미국에서 챕터11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스볼트 역시 이 같은 까닭에 챕터11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노스볼트는 최근 투자자와 대출기관이 구조조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2억유로(약 3000억원) 규모 자금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이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노스볼트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은 FT에 "(노스볼트가) 다음 주 중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투자자산을 이미 상각했다"고 설명했다.2016년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지멘스 등의 투자를 등에 업고 설립된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독립의 대표주자 역할을 한 기업이다. 완성차 산업이 발달한 유럽이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이에 노스볼트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으면서 스웨덴·독일·캐나다 등에서 공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추진해왔다.하지만 배터리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최근 유럽 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이 크게 악화했다. 특히 6월 BMW가 22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배터리 구매계약을 철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게다가 생산량이 설비용량의 1% 미만으로 정체된 상황에서도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아 공장의 규모를 4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무리한 확장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재정난이 심화하자 노스볼트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9월 스웨덴 내 인력 25%에 해당하는 1600명가량을 감원했다.지난달에는 스웨덴 공장 확장을 담당하던 자회사 노스볼트 ETT 익스팬션 AB가 현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