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사고 낸 후 도주한 혐의1심 "잘못에 대한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김호중 변호인, 선고 직후 항소장 제출
  •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받은 가수 김호중(33)이 즉각 항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변호인은 1심 선고가 내려진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에게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곧바로 항소한 것이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후 매니저 장씨가 대리 자수를 했고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를 삼키는 등 조직적 범죄 은폐 의혹도 확산했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일명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피했다. 

    검찰은 "김호중이 술에 취해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면서도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하지 못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피해자 운전 택시를 충격해 인적 물적 손해 발생시켰음에도 무책임하게 도주했다"며 "피고인이 이씨와 전씨와 공모해 매니저로 하여금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수사기관에 자수하게 함으로써 초동수사 혼선 초래하고 경찰 수사력도 상당히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호중은 객관적 증거인 CCTV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 어려운 변명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며 "모텔 입실 전에 맥주를 구매하는 등 피고인 김호중의 전반적인 태도에 비추어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뒤늦게나마 사건 각 범행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점과 김호중은 피해자에게 6000만 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이 양형 사유로 참작됐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월 공판에서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반성한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김호중은 2020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앨범 발매, 예능, 전국 투어 등 활발히 활동했지만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