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책임자던 강혜경 권한에서 일어난 일"3·4일 연속 검찰 출석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에 이어 4일에도 검찰에 출석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이날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2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창원지검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강혜경 씨가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한테 (돈을)줬는지 모른다"며 "회계책임자인 자기 권한에서 일어난 일인데 보고도 안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의 전직 회계책임자던 강씨가 공무원으로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강씨를)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자료도 가져가고 만나주지도 않아서 언론을 통해서만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다"며 "앉아서 당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측이 2022년 재·보궐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세비 등 9000여만 원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도움을 주고 대가로 이 돈을 건내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태균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 등을 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을 공천 받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전날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한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 씨가 파놓은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았느냐'는 질문에 "명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지만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명씨와 윤 대통련 간 통화 녹음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만간 명씨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