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난 듯 … 폭우 원인은 제21호 태풍 '콩레이'
  • ▲ 태풍 '콩레이' 간접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 인근 한천으로 한라산에서 흘러온 급류가 흐르고 있다.ⓒ뉴시스
    ▲ 태풍 '콩레이' 간접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 인근 한천으로 한라산에서 흘러온 급류가 흐르고 있다.ⓒ뉴시스
    제주 지역에 이틀간 3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산천단(북부중산간) 333㎜, 성산(동부) 296㎜, 오등(북부) 286㎜, 송당(북부중산간) 280.5㎜, 와산(북부중산간) 280㎜, 제주(북부·제주기상청) 274.7㎜, 고산(서부) 156.1㎜, 서귀포(남부) 150.7㎜ 등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에도 진달래밭 347㎜, 성판악 332㎜, 삼각봉 320㎜의 비가 내렸다.

    전날 제주(북부) 지점에는 238.4㎜의 비가 쏟아졌는데,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 102㎜다.

    성산(동부)과 고산(서부) 지점 일 강수량도 각각 242.1㎜와 138.4㎜로 집계됐다. 관측 이래 최고치 기록이다.

    서귀포(남부) 지점 일 강수량의 경우 126㎜로 11월 기록으로는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서귀포 지점 11월 최다 강수량은 2011년 11월 18일 143㎜다.

    기상청은 전날 제주와 성산 지점에 내린 비가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11월 강수량"이라고 전했다.

    제주 지역에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쏟아진 것은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원인으로 꼽힌다.

    태풍 '콩레이'와 한반도의 우측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통로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제주도 남쪽 해상에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이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며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졌고 폭우가 쏟아지게 된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