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보석 허가 조건 …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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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지 약 3개월 만에 보석 석방됐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3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범수 위원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보증금 3억 원, △소환 시 의무 출석 등을 명시했다.재판부는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피의자, 참고인 및 이 사건 증인으로 신청되거나 채택된 사람과 이 사건 변론 관련 사항으로 접촉하거나 법정 증언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 원)보다 높게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경쟁사 하이브는 당시 SM엔터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주당 주가가 12만 원을 넘어서자 경영권 인수에 실패했다.김 위원장은 도망·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지난 7월 23일 구속돼 지난 8월 8일 재판에 넘겨졌다.이어 지난 10일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다.김 위원장 측 변호인은 지난 16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입장이 제시됐고 인식이 변했기 때문에 검찰 주장이 피고인의 기억과 다른 상황에서 증거를 기억과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상기하는 게 방어권 보장에 중요하다"고 했다.또한 김 위원장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이 '공개매수기간 중 행해진 장내매수를 시세조종으로 기소한 첫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공개매수기간에 경쟁자의 장내매수로 인해 주가가 상승해서 공개매수에 실패한 사례는 다수 있지만 감독 당국이나 수사기관이 시세조종으로 제재하거나 처벌한 적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한편 검찰은 함께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회장 등과 김 위원장이 공모해 총 363회에 걸쳐 원아시아파트너스 명의로 장내에서 약 1100억 원 규모의 SM엔터 주식을 고가 매수하거나 물량소진 주문 등의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