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도발·오물풍선에 한 마디 못하는 민주당""탈북민더러 반역자다? 민주당이야말로 반역자인가"
-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뉴데일리DB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나 오물풍선 살포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자유를 찾아 지옥 같은 북한에서 탈출한 우리한테는 '반역자'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공산당인가?"대북 전단 활동가인 박상학(56)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9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은 나를 비롯해 탈북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울분을 토했다.박 대표는 1999년 탈북해 2000년 대한민국에 안착했다. 2005년 대북 전단 보내기를 업으로 삼은 이래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와 북한 통치 체제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이른바 '김여정하명법'이라고 지탄받은 '대북전단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법은 3년 만인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받았다.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박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 맞죠?", "돈벌이가 무엇이냐"고 질의하며 대북전단살포가 '위법하다'는 취지로 박 대표를 추궁했다. 국토교통부의 유권 해석을 근거로 허가받지 않은 전단 살포는 위법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항공안전법에도 위배된다고 민주당은 지적했다.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설전을 벌이던 박 대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냐"고 쏘아붙였고, 당시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다.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감에서 자신이 '증인'으로 채택된 사유와 민주당의 의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마치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서 법을 모른다는 식의 민주당 태도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항공안전법 관련해서는 2022년에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는데, 내가 마치 법을 위반한 것처럼 뒤집어씌웠다"고 지적했다.특히 당시 외통위 국감에서 자신을 "북한의 체제를 반역하고 왔다"고 표현한 이재강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 말을 한 순간에는 못 들어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의 조국은 북한이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을 조국이라고,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온 탈북민들에게 '북한을 반역했다'고 주장하는 자야말로 대한민국의 반역자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더불어공산당인가"라고 반문했다. -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회방송TV 캡처
대북 전단 살포 행위가 국가 안보와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협박하는데, 김정은에게는 왜 한마디도 못하냐"고 지적했다.그는 "북한 오물풍선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대북 전단에 위법이라 주장하는 것은 '강도가 경찰 때문에 사람을 해하지 못해 억울해 죽겠다'는 소리나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대표는 또 "우리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합법적인 사단법인으로, 익명의 국민에게 후원을 받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진실을 알리고 외부 세계의 정보를 알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는 의약품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대북 전단 살포에 따른 효과에 대해 박 대표는 "김정은과 김여정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며 "탈북민들이 저한테 전화해서 '고맙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북 전단을 보고 소문이 다 났다'고 말해줘서 짐작만 어느 정도 할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9월 '위헌' 판결이 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과 김여정의 하명을 받들기 위해 만든 것 아니냐"며 "위헌 결정이 났을 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 국가로서 아직 정의가 죽지 않았구나 안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위헌 결정이 안 나오면 내가 조국이라 생각하고 찾아왔던 대한민국을 떠날 결심까지 했다. 미국으로 망명할까도 생각했다"고 회고했다.올해 들어 30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한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박 대표는 "아주 값싼 무기로 만들어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모욕주기를 위한 의도"라며 "우리 탈북민들을 이 사회에서 왕따시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탈북자들 때문에 국민들이 모욕을 당하고 위협을 당하니까 박상학을 포함해 탈북자들을 쫓아내라'는 메시지를 심어 우리 국민과 국론을 분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도 "국내 언론이 보도되기 한 달 전부터 평양에서는 소문이 돌았던 상황"이라며 "21세기 시대에선 볼 수 없는 야만"이라고 비판했다.다만, 박 대표는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국민의힘에는 '강남 웰빙'만 보이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보다도 더 의리가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싸울 줄 아는 투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