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순찰대원 660명 투입해 시민 안전 관리도보 순찰 원칙으로 "신고 접수 전 능동적으로 대응""분장 소품도 과하면 위험 요소…가짜 도검도 점검"
  • ▲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순찰하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가짜 도검을 소지한 시민을 단속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순찰하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가짜 도검을 소지한 시민을 단속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 밤 서울 마포구 홍대 번화가 일대는 흡사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했다. 거리에는 영화나 만화, 게임 속 각종 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였고 마치 코스프레 행사장을 찾은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인파 통제에 나선 경찰의 현장 관리로 늦은 시간까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원들의 순찰 현장을 동행 취재한 본보 취재진은 만남의 광장이라 할 수 있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부터 젊음의 열기로 뜨거운 홍대 클럽 거리까지 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곳을 도보로 순찰하며 경찰의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순찰에 나선 경찰관들은 직접 인파 속에서 육안으로 위험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발 빠른 조치가 가능했다.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홍대 레드로드에 갑자기 진입을 시도한 이륜차를 막는 상황도 벌어졌고 거리에는 키가 작은 아이들도 많아 자칫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순찰대원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 펜스도 주취자가 넘어뜨리면 위험 요소가 된다"며 "현장에서 신고가 들어오기 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특별 순찰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 현장에서는 다행히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마포구청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켜 보행자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 ▲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순찰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순찰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안전관리는 꼼꼼하게, 축제는 자유롭게"

    순찰대원들의 눈에는 모든 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였다. 분장한 시민이 들고 있는 장난감 칼과 총도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점검했다. 최근 증가한 흉기 난동 등 강력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취지에서다.

    핼러윈 기간인 만큼 가짜 도검을 소지한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장검을 사용하는 영화 캐릭터인 '데드풀' 분장을 한 시민도 기동순찰대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플라스틱 재질 장난감이었지만 꺼내 휘두르면 남을 다치게 하기 충분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못이 여러 개 박힌 야구방망이 등 실제 흉기는 현장에서 압수 조치됐다. 실물과 구분이 어려운 장난감 총도 의심이 되면 직접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순찰대원은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가능한 한 모든 위험 요소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홍대 거리를 찾은 한 20대 여성은 "과하다 싶을 정도이긴 하지만 어쨌든 늦은 밤까지 고생이 많은 것 같다"며 "예전에는 인파에 뒤엉켜 시비가 붙는 일도 많았는데 순찰하는 경찰 덕분인지 오늘은 한 번도 그런 일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동순찰대는 조지호 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주도한 핵심 치안 정책이다. 전국 28개 순찰대에 266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날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660여명이 투입됐다.

    김용혁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장은 "범죄를 예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근무하고 있다"며 "인파가 모이면 위험 요소는 무조건 발생하게 되고 지자체는 물론 자율방범대 등 민간까지 합동해 안전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