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사항 제시용산, 별도 입장 없어 … 韓 향한 시선은 '싸늘'21일 만남 유력 … 해법 찾아야 위기 타파 가능
  •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뉴시스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공개 석상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18일에도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침묵했다.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17일 당 공식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시급한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명태균 씨 논란 해소를 위한 김 여사의 협조 등 3가지를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선 "별도 입장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검찰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선거 결과와 관련해 언론 공지를 통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료개혁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극복 등 개혁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는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대해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용산을 몰아붙이는 한 대표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은 한 대표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오는 21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배석을 원하고 있고, 한 대표 측은 배석자 없이 '독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마주 앉더라도 가장 민감한 현안인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빈손 회동'으로 끝난다면 여권을 겨냥한 비판 여론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