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후니', 韓 비판 권성동 SNS에 악플 공세'개딸' 좌표 찍기 흡사 … 의원실 항의 전화도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이 지난 6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한 전 위원장 출마선언에 환호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이 지난 6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한 전 위원장 출마선언에 환호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비판에 나서자 한 대표 팬덤 '위드후니'가 집단행동에 나섰다. 권 의원 페이스북에 악플 세례를 퍼붓거나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권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댓글에는 한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댓글로 도배됐다. 대부분 내용은 한 대표를 옹호하는 동시에 권 의원에게 날 선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이들은 "권성동 계속 정신 못 차린다", "구제 불능인 듯", "당신들 자꾸 설치면 당원들이 심판하겠다", "정신 차려라", "구태 정치인이 뻔뻔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권 의원은 전날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과 관련해 연일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자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여의도판 한고집전', '평론 수준 정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격분한 한 대표 지지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권 의원 페이스북을 비롯해 '위드후니' 팬 카페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권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캡처하거나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라", "주둥이 닥X라", "입만 나불나불" 등의 비반응을 보였다. "댓글을 부탁한다"고 요청하는 게시글도 종종 보였다.

    권 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전화해 항의했다는 지지자도 있었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지지자들로부터 어제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왜 한 대표를 건드느냐'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위드후니'는 "우린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과 다르다"며 '비속어·비하 표현·욕설·반말 금지', '문자 폭탄·개인 신상 털기 금지' 등 회원 수칙을 내걸었다. 그러나 '개딸'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인사들의 좌표를 찍고 공격하는 양상과 비슷하게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이런 수칙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위드후니'의 조직적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일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들의 대상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 대표를 '신데렐라 신드롬'에 빗대며 일침을 가했는데, 당시에도 한 대표 지지자들은 김 최고위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꼴도 보기 싫다", "돌았나", "열받게 한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도 위드후니의 '좌표 찍기' 대상이 돼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건강한 비판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팬덤 정치는 그게 누가됐더라도 위험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개딸 전체주의를 비판해 왔던 만큼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