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마디 툭툭 내뱉어 … 평론 수준 정치"용산 겨냥 수위 높이는 韓 … 연일 인적 쇄신 "김 여사, 공적 지위 없어 …라인 존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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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과 관련해 연일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자 친윤(친윤석열)계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그간 친윤계는 여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한 공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향한 한 대표의 작심 발언 빈도가 잦아지자 불만을 터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원조 친윤계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앞선 한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발언도 정조준했다.권 의원은 "이성윤 검사장, 이원석 검찰총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 사건에 대해 기소를 못 했던 사건이다. 법무부 장관으로 1년 7개월 재직하며 진작 결론을 내야 했다"면서 "그때는 기소조차 못 했으면서 이제 와서 '국민의 눈높이'를 운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이어 "법무부 장관 시절 한 대표는 왜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하지 않았나. 그 시절 헌신짝이 왜 오늘은 금과옥조로 바뀌었나"라며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라는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 여의도판 '한고집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한 대표 '말 바꾸기'에 대한 권 의원의 성토는 계속됐다. 그는 "지위에 따른 언어의 역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며 "한 대표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 직후 소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은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고 꼬집었다.권 의원은 또 친한계까지 싸잡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치인가 아니면 평론인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선백서조차 못 내놓고 있으면서 이처럼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라고 직격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없이 실패해 왔다"며 "김영삼·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 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한 대표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 리스크 관련 발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들고 나왔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인사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통상 물밑에서 조용히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하지만 한 대표가 이러한 정치적 관행마저 깨뜨리며 대통령실과의 대립각을 세우자 친윤계가 격양된 반응을 쏟아내며 한 대표의 언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한 대표는 친윤계의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대통령실에 요구한 인적 쇄신은 김 여사 라인에 대한 정리를 말한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했다.이어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를 위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권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가 불편함을 표출한 데 대해선 "비판하실 만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여당 대표가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지 않았나. 제대로 된 신뢰 정치를 위해서는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며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이런 말을 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저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