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외신에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업 의지 피력이재용 회장 "美 테일러 신규 공장, 변화하는 상황에 힘들어"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241007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241007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실적 부진을 겪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과 관련, "(이들 사업을) 분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재용 회장이 로이터에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hungry)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삼성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 사업의 분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 같은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면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성능과 수율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일본 프리퍼드네트웍스(PFV)로부터 차세대 공정인 2나노 기반 AI 가속기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삼성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TSMC의 경우 선단공정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주요 빅테크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P로 벌어진 상태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어 올해도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의 프로젝트가 "변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