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기념식·북한 열병식 노골적 온도차 보도
  • ▲ MBC의 지난 1일 국군의 날 행사 보도와 지난해 북한 열병식 보도 관련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 MBC의 지난 1일 국군의 날 행사 보도와 지난해 북한 열병식 보도 관련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MBC의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 보도에 대해 편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MBC는 이번 우리 군 행사에 대해 '군사정권 방불·시민 불편' 등의 내용을 부각했는데, 지난해 북한 열병식에 대해선 북한 관영 선전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MBC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한 비판 보도와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북한 열병식 보도 사진을 대조하며 MBC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MBC는 지난 1일 뉴스데스크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 관련 기사를 3건 보도했다. 

    '2년 연속 북 정권 종말', '북한 상응 행동 취할 것' 등 남북 군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기사와 국군의 날 기념식 때문에 사관생도들이 3주간 이른바 '뺑뺑이'를 돌았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열악한 처우 탓에 사관학교 출신 초급장교들이 군을 떠나고 있다'는 후속 기사까지 내보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2년 연속 시가행진, 군사정부 시절 국군의 날 연상' 등의 제목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을 겹쳐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군의 날 보도에선 '대규모 시가행진으로 시민들 불편이 크다'는 내용을 부각한 것에서 나아가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MBC는 지난해 9월 9일 등 북한 열병식 보도에선 북한 관영 선전 매체들의 영상을 그대로 소개하면서 별다른 비판적 평가를 담지 않았다. 

    특히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지난해 '140분짜리 역대 최대 규모 북한 열병식 8분 정리!'란 제목으로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설(4월 25일) 9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번에도 야간에 진행돼 화려한 조명이 더 부각됐습니다"라는 내용을 실었다. 

    이에 대해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북한 열병식은 '땅에선 ICBM, 하늘에는 무인기…'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8형을 소개하며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 그러나 우리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군사 정권의 잔재'라면서 폄훼하는 보도 행태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이런 불순한 방송은 없는 게 차라리 낫다", "MBC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우선하기보다는 친노조, 친민주당 세력의 나팔수 노릇에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도 종북주의 친민주 편파방송의 표본이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