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난달 30일 조사 후 이틀 만에 재소환구영배, 계열사 자금 빼돌려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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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이종현 기자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재소환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 만에 두 번째 소환 조사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구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및 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구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이 "큐텐이 위메프가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2억 원을 빼돌려 사용한 정황이 나왔는데 어떤 입장이냐", "티메프 대표들이 본인을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다만 "큐텐이 계열사 재무팀에 정산 대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검찰은 구 대표가 계열사 재무팀을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뒤 계열사 자금을 미국 이커머스 업체인 '위시' 인수에 임의로 사용했는지, 재무 상황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으로 영업을 했는지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피해액은 1조4000억 원, 횡령액은 500억 원이다.검찰은 이날 큐텐의 주요 계열사 임원인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이사도 소환했다. 큐익스프레스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했던 리 대표는 큐텐의 위시 인수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검찰은 지난 7월부터 티메프 핵심 경영진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압수물을 분석하고 사건 관계인들에 대한 피의자 또는 참고인 조사를 이어왔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참고인들은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황준호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 최길형 위메프 개발본부장 등 두 회사 자금 업무 담당 임원 다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티메프 대금 보관과 정산 주기 등 전체적인 자금흐름 구조를 파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검찰은 지난달 30일 구 대표를 처음 소환했다. 당시 구 대표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